폴 스킨스의 피칭 아스날: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는 7가지 무기

메이저리그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신예 투수 폴 스킨스는 이미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놀라운 성과는 단순한 구속이나 제구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가 구사하는 다양한 구종들은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심지어 분석가들조차 정확한 분류에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스킨스는 현재 7가지의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그 중 일부는 기존의 분류 체계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의 피칭 아스날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스킨스 스탯캐스트
스킨스의 스탯캐스트 무브먼트 차트. 던진 공이 MLB 평균에 비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줍니다.

포심 패스트볼 (39%, 98 MPH)

스킨스의 포심은 평균 구속이 약 98마일로, 선발 투수 중에서는 신시내티의 헌터 그린에 이어 두 번째로 빠릅니다. 하지만 그의 포심은 전통적인 ‘라이징 패스트볼’과는 다릅니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2025년 기준 18도)와 2시 방향의 스핀 방향으로 인해 수직 무브먼트는 평균 이하지만, 수평 무브먼트는 16.7인치로 리그 상위권에 속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움직임은 타자들에게 큰 혼란을 줍니다.

스플리터, a.k.a “스플링커” (35%, 94 MPH)

스플링커는 스플리터와 싱커의 하이브리드 구종으로, 스킨스가 캐치볼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구종입니다. 전통적인 스플리터보다 빠르고, 싱커보다 스핀을 억제하여 독특한 하강 움직임을 보입니다. 스키네스는 이 구종을 ‘싱커’라고 부르지만, 분석가들은 이를 스플링커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구종은 그의 주요 삼진 유도 구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킨스의 스플링커는 스플리터 평균보다 8마일 더 빠르고 3인치 더 떨어지고 4인치 더 휩니다.

체인지업 (9%, 88 MPH)

주로 좌타자 상대로 쓰는 구종으로, 지난 시즌 후반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립으로 쉽게 스플링커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스플링커는 스플리터와 비슷하지만, 체인지업은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워서 던집니다.

스킨스의 체인지업 그립 (ESPN TikTok)

슬라이더 (5%, 85MPH)

스위퍼와는 다른 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위퍼와 구속과 떨어지는 정도는 비슷하지만 옆으로는 덜 휩니다. 이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워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약한 타구를 유도하기 좋습니다.

스킨스의 다른 구종들 처럼 이것도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슬라이더는 아래로 떨어지지만, 스킨스의 슬라이더는 타자의 예상보다 덜 떨어집니다.

싱커 (5%, 97 MPH)

올해 이 구종을 겨우 아홉 번밖에 던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감탄 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포심 패스트볼과 거의 비슷한 구속으로 던지면서도 무려 7인치나 더 떨어지다니, 이건 좀 반칙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구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앞으로 그의 예측 불가능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공과 포심, 체인지업, 스플링커까지 합치면 이제 그는 무려 네 가지 다른 ‘암사이드 무브먼트(투수 팔 방향으로 휘는 움직임)’ 구종을 갖게 됐습니다. 그것도 서로 다른 구속과 무브먼트 조합으로 말입니다.

타자 입장에서 대체 이런 공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한단 말인가?

커브 (2%, 84 MPH)

사용 빈도는 낮지만 이것도 특이한 구종인데 커브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직 수평 모두 평균보다 6-7인지 덜 움직입니다. 거의 자이로 슬라이더에 가까운 움직임이죠.

아직 던지지 않음: 커터 (0%)

하지만 잠깐! 아직 끝이 아니다. 아마도.
스프링캠프에서 선보였던 커터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로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 공이 대체 어디에 들어갈 수 있냐고요?”라고 궁금해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그는 지난 3월 야후 스포츠의 제이크 민츠에게 그 답을 직접 밝혔습니다.

“전에 그런 류의 구종은 없었어요. 그래서 ‘나 시속 100마일 던지는데, 90마일짜리 슬라이더는 왜 안 던져?’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90마일대 브레이킹볼을 던지면 어떨까 싶었죠. 왜냐면, 나는 그게 가능하니까요.
작년 내 스위퍼는 85마일 정도였는데, 그건 이유 중 하나고요.
스위퍼는 움직임이 워낙 크니까, 커터에 헛스윙이 안 나오더라도 스위퍼에선 결국 헛스윙이 나오게 될 거예요.”

그 말이 맞습니다. 아직 쓰이지 않은 속도대가 남아 있습니다.
스킨스는 현재 시속 93마일 이상의 공(포심, 싱커, 스플링커)을 세 가지, 시속 80마일대 구종(체인지업,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을 네 가지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인지업(88마일)과 스플링커(94마일) 사이에 묘한 ‘틈’이 존재합니다. 커터는 이 둘과는 전혀 다른 무브먼트를 가지며, 그 사이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이상적인 옵션입니다.
이 커터가 추가된다면? 타자들의 머릿속은 진짜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스킨스는 MLB.com의 알렉스 스텀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결국 목표는 타자들이 스윙 여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거예요.
핵심은 그거죠.”

스킨스는 단순히 신체 능력이 뛰어난 투수 그 이상입니다. 물론 육체적인 재능도 갖췄지만, 그는 늘 더 나은 무언가를 찾는 ‘연구자’이기도 합다.
지금처럼만 던져도 이미 슈퍼스타인데도,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변화와 실험은 그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그는 올 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아마 평생 그런 걸 멈추지 않을 거예요.
10년 후엔 너클볼도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죠.”

…우리도 보고 싶다. 아니, 어쩌면 그것도 정말 잘 던질 것 같다.

출처:
MLB.com, 7 pitches? 8? Explaining Skenes’ expanding arsenal (작성자: Mike Petriello)
원문 링크: https://www.mlb.com/news/paul-skenes-pitch-arsenal-break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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