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이라면 “Run Ex”까지만 구글에 쳐도 자동 완성으로 “Run Expectancy Matrix(기대 득점)”가 뜨는 걸 한 번쯤 본 적 있을 겁니다. 구글은 제가 뭘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죠 — 특정 경기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몇 점을 낼 수 있을지 보여주는 수학적 도표입니다.
저는 분석할 때 이걸 자주 참고하고, 경기 볼 때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예를 들어, 1사 주자 1·3루? 괜찮지만, 2사에선 별로죠. 문제는 이런 검색 결과가 대부분 낡았다는 겁니다. 『The Book』에 있는 도표나 2019년까지의 차트는 여럿 있지만, 최근 몇 년의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25년 버전으로 직접 업데이트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데이터를 함께 정리해 야구에서 어떻게 득점 환경이 바뀌었는지도 함께 보여드릴게요.
데이터 수집 방법
- 기간: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정규 시즌 (2020년, 9회 및 연장전 제외)
- 이유: 9회와 연장전은 점수를 조절하는 경향이 있어 기대치 왜곡이 발생. 2020년은 경기 수 부족과 이닝 규칙 변경으로 분석에서 제외.
- 방법: 각 타석의 상황(주자, 아웃 카운트)을 기준으로 그 이닝이 끝날 때까지 몇 점이 났는지를 측정.
2025년 기대 득점 매트릭스
주자 상황 | 0아웃 | 1아웃 | 2아웃 |
---|---|---|---|
— | 0.48 | 0.25 | 0.10 |
1– | 0.87 | 0.48 | 0.21 |
-2- | 1.12 | 0.67 | 0.31 |
–3 | 1.38 | 0.86 | 0.32 |
12- | 1.55 | 0.96 | 0.42 |
1-3 | 1.78 | 1.31 | 0.48 |
-23 | 2.04 | 1.41 | 0.67 |
123 | 2.69 | 1.61 | 0.96 |
예를 들어 1사 주자 2루면 평균 0.67점, 주자가 3루면 0.86점으로 0.19점 증가합니다. 즉, 도루나 폭투로 3루 진루하면 그만큼 기대 득점이 올라가는 셈이죠. 반면 실패하면 2사 주자 없음으로 0.10점에 불과해 0.57점 손해. 성공률이 75% 이상은 되어야 본전입니다.
이 표는 도루, 희생번트, 고의사구처럼 야구에서 흔히 나오는 작전의 기대 득점을 수치로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과거 데이터 비교
2021–2024년 평균
주자 상황 | 0아웃 | 1아웃 | 2아웃 |
---|---|---|---|
— | 0.50 | 0.27 | 0.10 |
1– | 0.90 | 0.54 | 0.23 |
-2- | 1.14 | 0.71 | 0.33 |
–3 | 1.37 | 0.98 | 0.38 |
12- | 1.51 | 0.94 | 0.46 |
1-3 | 1.82 | 1.19 | 0.51 |
-23 | 2.04 | 1.41 | 0.57 |
123 | 2.38 | 1.63 | 0.82 |
2015-2019 평균
주자 상황 | 0 아웃 | 1 아웃 | 2 dkdnt |
---|---|---|---|
— | 0.51 | 0.28 | 0.11 |
1– | 0.91 | 0.54 | 0.23 |
-2- | 1.16 | 0.71 | 0.33 |
–3 | 1.41 | 0.99 | 0.38 |
12- | 1.51 | 0.95 | 0.45 |
1-3 | 1.78 | 1.21 | 0.50 |
-23 | 2.02 | 1.42 | 0.59 |
123 | 2.29 | 1.61 | 0.79 |
2015–2019년 vs 2021-2024
주자 상황 | 0아웃 | 1아웃 | 2아웃 |
---|---|---|---|
— | -0.01 | -0.01 | -0.01 |
1– | -0.01 | -0.01 | 0.00 |
-2- | -0.02 | -0.01 | 0.00 |
–3 | -0.04 | -0.01 | 0.00 |
12- | 0.00 | -0.01 | 0.01 |
1-3 | 0.04 | -0.03 | 0.01 |
-23 | 0.01 | -0.01 | -0.02 |
123 | 0.09 | 0.02 | 0.03 |
전반적으로 득점 기대치는 거의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전과 지금의 진짜 차이는?
2000–2004년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 당시의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0–2004년 평균
주자 상황 | 0아웃 | 1아웃 | 2아웃 |
---|---|---|---|
— | 0.55 | 0.29 | 0.12 |
1– | 0.95 | 0.56 | 0.25 |
-2- | 1.19 | 0.73 | 0.34 |
–3 | 1.47 | 0.99 | 0.39 |
12- | 1.57 | 0.97 | 0.47 |
1-3 | 1.88 | 1.23 | 0.53 |
-23 | 2.07 | 1.46 | 0.63 |
123 | 2.42 | 1.62 | 0.82 |
2021–2024년과의 비교
주자 상황 | 0아웃 | 1아웃 | 2아웃 |
---|---|---|---|
— | -0.05 | -0.02 | -0.02 |
1– | -0.05 | -0.03 | -0.02 |
-2- | -0.05 | -0.03 | -0.01 |
–3 | -0.11 | -0.01 | -0.01 |
12- | -0.06 | -0.03 | -0.01 |
1-3 | -0.06 | -0.05 | -0.02 |
-23 | -0.04 | -0.05 | -0.06 |
123 | -0.04 | 0.01 | 0.00 |
0아웃 상황에서의 기대 득점이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2아웃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 삼진율 증가: 2000–2004년: 16.8% → 2021–2024년: 22.7%
- 홈런 비율 증가: 4년 기준 홈런 수: 21,175 (2001–2004) → 22,480 (2021–2024), 타석 수는 줄었는데 홈런은 더 많음.
즉, 안타를 연속으로 쳐서 점수를 내는 건 힘들어졌고, 대신 홈런 한 방으로 점수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2아웃 상황의 득점은 0아웃 상황만큼 줄지 않았을까요? 요즘 타자들은 여러 안타를 이어가지 않고도 한 방에 점수를 낼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득점은 줄었지만, 점수를 내는 방식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무사에 3루에 진출하면 큰 기대를 가졌지만, 지금은 그만한 가치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닝 초반에 주자를 많이 쌓는 것이 예전처럼 타자에게 유리하거나, 투수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게 된 겁니다.
삼진이 워낙 많아진 현대 야구에선 고의사구가 예전보다 더 설득력을 가집니다. 특히 홈런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자 상대로는 더욱 그렇죠.
마무리
이 기대 득점 매트릭스가 여러분에게도 유용하길 바랍니다. 저는 분석 글 쓸 때 늘 참고하고, 이제는 정리된 하나의 표로 쓸 수 있게 됐네요. 야구를 깊이 이해하는 데 있어 이 도표는 필수 도구입니다.
출처:
Fangraphs, The Run Expectancy Matrix, Reloaded for the 2020s (작성자: Ben Clemens)
원문 링크: https://blogs.fangraphs.com/the-run-expectancy-matrix-reloaded-for-the-2020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