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thletic 기사 “Robo-umps might be coming to MLB. Are players for or against them?” 입니다.
MLB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지난주,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 빠르면 내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입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너리그와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테스트한 챌린지형 ABS 시스템을 메이저리그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복잡합니다.
“인간적인 요소를 빼버리면 야구는 망가질 거예요.”
— 한 투수의 말
실제로 올봄 The Athletic이 진행한 익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선수의 63.4%가 로보 엄파이어 도입에 반대했고, 찬성은 17.1%에 불과했습니다.
로봇 심판, 무엇이 문제인가?
많은 선수들이 “로봇이 판정하는 스트라이크존” 자체에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리플A에서 로보엄파이어랑 경기했는데, 말도 안 되게 존이 작아요. 낮고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같았는데 볼이더라고요.”
— 외야수 A
“중간에 완전히 존에서 빠져나간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됐어요. 뭔가 이상하죠.”
— 투수 B
기계도 실수한다는 점, 그리고 인간 심판의 ‘감’과 ‘상황 판단력’이 사라진다는 점이 주된 우려입니다.
또한 이 시스템은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을 무력화시킵니다.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포구하는 능력은 현재까지도 포수의 핵심 스킬 중 하나입니다.
“15년 동안 갈고닦은 기술이 사라지는 거죠.”
— 포수 A
“그게 우리 밥벌이예요. 스트라이크 훔치기요.”
— 포수 B
“사람 냄새 나는 야구가 좋아요”
많은 선수들은 심판과 선수 간의 ‘케미’를 야구의 일부로 봅니다.
“존 잘 잡아주면 다음 공도 살짝 더 주는 그 느낌, 그게 야구죠.”
— 내셔널리그 투수
ABS가 도입되면 투수는 로봇을 상대로 ‘존을 개척’할 수 없고, 타자도 스트라이크인지 아닌지 애매한 공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됩니다.
“진짜 야구는 심판이랑 눈 마주치고, 서로 존 파악하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죠. 기계는 그걸 못해요.”
그렇다면 어떤 절충안이 있을까?
대다수 선수들이 ‘완전한 로보 엄파이어’에는 반대하지만, ‘챌린지 기반 ABS 시스템’에는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정적인 오심만을 잡아내는 용도로라면 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결정적인 오심만 줄여주면 다들 만족할 거예요.”
— 포지션 플레이어 C
또한, 로봇 판정이 인간 심판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자동 스트라이크존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심판이 자신의 오심을 인지하고 교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심판이 더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하게 되죠. 좋은 방향이에요.”
— NL 타자 D
“심판이 사라진다면, 나도 빠질래요”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야구의 본질은 ‘인간적인 요소’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심판이 경기에서 빠지면, 나도 빠질래요.”
—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난 그냥 올드한 야구가 좋아요.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면 스트라이크로 불러주는 그거요.”
— 투수 E
ABS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아직 로봇보다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진짜 야구’에 머물러 있습니다.
선수들이 바라는 야구의 변화는?
MLB 소속 130명 이상의 선수들에게 물었습니다.
“야구 안팎에서 바꾸고 싶은 점이 있다면?”
대답은 다양했지만, 크게 네 가지 주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경기 수는 줄이고, 휴식일은 늘려주세요”
가장 많이 나온 주제는 162경기라는 시즌 일정에 대한 피로감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시즌 때 했던 7이닝 더블헤더가 좋았어요. 경기 수는 줄이고 휴식일은 늘리는 게 필요해요.”
— 익명의 선수
“마이너리그처럼 매주 월요일은 휴식일로 하면 부상도 줄어들 거예요.”
— 다른 선수의 제안
또 다른 제안으로는 시즌 초반에는 남부 도시에서만 경기를 치러서 추운 지역의 불편을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 “올드스쿨 야구를 되살리자”
규칙 변화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특히 수비 시프트 금지에 대한 반발이 눈에 띄었죠.
“시프트는 똑똑한 팀이 유리한 전략이에요. 그런 팀을 벌주는 건 이상하죠.”
— 한 내야수
그 외에도:
- 포수와의 충돌 부활,
- 투수 견제 제한 폐지,
- 피치 클락 시간 늘리기 또는 삭제,
- 포수 인터피어런스 없애기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야구는 원래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게임인데, 피치 클락은 그걸 없애버렸어요.”
— 투수
3. “NBA처럼 마케팅 좀 하자”
경기 외적인 문제로는 선수 마케팅 부족이 가장 큰 불만이었습니다.
“제 아내는 스포츠를 안 보는데도 SNS에서 NBA 선수 영상은 계속 봐요. 근데 MLB는 전혀 없어요.”
— 한 선수의 말
“늘 똑같은 스타 몇 명만 홍보하지 말고, 다양한 선수들이 노출되면 좋겠어요.”
— 다른 선수
또한:
- 스페인어를 쓰는 선수들을 위한 미디어 환경 개선,
- 올스타 기간 중 WBC 개최,
- 해외 경기 확대(영국, 스페인, 남미 등),
- 팬을 위한 더 다양한 이벤트,
- 시티 커넥트 유니폼처럼 ‘멋’ 있는 요소 추가 등도 제안됐습니다.
4. “선수로서 삶 자체를 개선해 주세요”
이 파트는 노동 조건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 FA 진입 시기 단축
- 연봉 조정제도 개편
- 스프링캠프 숙소 지원
- 로스터 확대
- 드래프트를 대학 선수로 제한
- 오프시즌 트레이드 마감일 도입
등이 논의됐습니다.
“서비스타임 때문에 나중에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예요. 그땐 이미 커리어 끝나가죠.”
— 젊은 선수
“진짜 실력 있는 선수라면 어차피 스카우트가 찾아요. 유소년 야구는 너무 돈 많이 들고, 너무 일찍 전문화돼 있어요. 그냥 애들 좀 즐기게 놔두면 안 될까요?”
— 한 베테랑의 말
마지막으로… “매 이닝을 골프처럼 매치플레이로 하자?”
한 투수는 전혀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매 이닝을 따로 승부 보는 매치 플레이 방식은 어때요?”
상대가 1회초 1-2-3으로 물러나고, 우리 팀이 1회말에 홈런을 치면 그 이닝은 ‘승리’로 끝나는 방식입니다.
“이런 시스템이면 제 직업은 사라지겠죠. 근데 진짜 재밌을 것 같긴 해요.”
— 그 투수의 농담
기발한 제안도 많았습니다:
- 로봇 엄파이어 대신 TV 스트라이크존 박스 제거
- 2인 홈런 더비로 연장전 대신하기
- 소프트볼처럼 1루 베이스 두 개 쓰기
- 구장 지붕을 다 접이식으로 바꾸기
- 심판도 부진하면 마이너리그 강등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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