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육성 팀은 어디일까?

Lance Brozdowski의 Who Has the Best Pitching Development?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육성 조직은 어디일까? 꽤 흥미로운 질문이다. 오늘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깊이 파고들어보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A볼부터 트리플A까지의 데이터를 전부 모아 분석해볼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네 개의 마이너리그 레벨을 한데 묶어 전체적인 흐름과 특징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 콘텐츠는 화면 공유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는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작게 등장할 예정이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포심 패스트볼: 구속과 사용률

가장 먼저 살펴볼 지표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과 사용률이다. 이 둘은 투수 육성을 평가하는 데 꽤 좋은 출발점이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빠른 포심을 던지는 팀은 뉴욕 메츠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이 부문 1위를 지켜온 LA 다저스를 제치고 메츠가 왕좌를 차지했다. 메츠는 이 지표에서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구속을 중시한다는 구단 철학을 잘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도 평균보다 높은 성과를 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체 평균치를 보면 팀 간 차이는 크지 않다. 그래서 ‘휴스턴’, ‘시애틀’, ‘클리블랜드’가 구속 개발에 능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들 팀 모두 투수 육성에 나름대로 합리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구단들이다.

포심 패스트볼 사용률: 조직 철학이 드러난다

포심 패스트볼의 사용률을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로키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포심 사용률이 5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이는 꽤 놀라운 수치다. 왜냐하면 로키스 산하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면 결국 포심을 많이 던지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쿠어스 필드의 환경 특성상 포심은 BABIP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워싱턴 내셔널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특히 눈에 띄는 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이 팀은 다른 구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투수를 키우고 있으며, 실제로 마이너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관심은 오른쪽 하단에 있다. 포심 패스트볼 사용률이 가장 낮은 팀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다. 이들은 포심 사용을 대폭 줄였다.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택한 방향성과도 닮아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이 분야에서 꾸준히 방향성을 유지해온 팀으로, 이들은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던지는 포심보다, 낮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던지는 싱커와 슬라이더류의 ‘스윕’ 무브먼트를 더 중시한다.

평균과 비교해 보면, 콜로라도는 무려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사용률을 보였고, 마이애미, 보스턴, 시애틀은 반대로 10%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선수 개별화’를 강조한다고 말은 하더라도, 실제로는 마이너리그 전반에 조직 철학이 관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전략이 성공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 세 팀은 분명히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는 포심 패스트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잘 맞기 때문이다.”

구속 향상의 한계?

포심 패스트볼 구속에서의 해마다 큰 변화는 이제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메츠는 전년 대비 약 0.6마일 정도 평균 구속이 상승했는데, 이는 큰 차이는 아니다.

이처럼 구속 관련 수치가 정체되는 이유는, 이제 대부분의 팀이 바이오메카닉스(운동역학) 기반의 훈련을 전면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리그 전체가 이 접근법을 채택하면서 예전처럼 해마다 구속이 확 튀어 오르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현재 마이너리그 평균 포심 구속은 약 93마일인데, 4년 후에 94마일로 오를 수 있을까? 글쎄, 개인적으로는 이미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의 트렌드를 보면 조직 차원의 구속 향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심 사용률 변화: 로키스와 트윈스의 상반된 움직임

앞서 언급한 로키스는 포심 사용률을 무려 7.5%p나 증가시켰다. 덕분에 현재 전체 평균인 51%를 웃도는 수치로 1위에 올라 있다. 평균 수준에서 단번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반대로 흥미로운 변화는 미네소타 트윈스에게서도 발견된다. 이 팀은 2024년 마이너리그에서 포심 사용률이 세 번째로 낮은 팀이었는데, 지금은 평균 수준까지 급등했다.

보통 트윈스는 투수 육성에 강한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운동역학 기술 도입도 굉장히 이른 시기에 시도했으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과 함께 혁신적인 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팀이 포심 사용률을 갑자기 높이고 있다? 뭔가 내부적인 전략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닐까?

단순히 선수 구성 탓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변화는 그냥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조직 내부에서 무언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보다 적극적인 포심 활용을 실험 중일 수도 있다.

말린스와 보스턴: 포심 줄이기 전략의 유사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마이애미 말린스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팀은 포심 사용률을 6%p 줄였다. 이는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가 6~8%p 줄였던 흐름과 매우 비슷하다.

보스턴의 변화, 텍사스와 밀워키의 공통점

보스턴은 최근 투수 코디네이터들을 대거 교체했으며, 벤 딕슨이 첫 풀타임 시즌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인사 이동은 조직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포심 사용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소한 흥미거리로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낮은 VAA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수치는 공의 위치, 무브먼트, 릴리스 포인트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한 값이다.

즉, 이 두 팀은 공을 더 평평하게 던지는 성향이 있으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러나는 경향과 일치한다.

“포심 따위 관심 없어. 결과를 보여줘!”

혹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 결과 데이터다.

FIP vs K-BB%: 어떤 지표를 볼까?

화면 왼쪽에는 FIP 지표를 기준으로 팀 성과를 나열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지표는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마이너리그 구장 환경이 팀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리플A, 더블A, 싱글A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를 모두 보정해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오른쪽에 있는 K-BB%를 추천하고 싶다. 매우 단순하지만, 실제로 피칭 성과나 예측 모델에서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지표다.

주목할 팀들: 메츠와 레드삭스

이 지표를 보면 몇몇 흥미로운 팀들이 눈에 띈다.

  • 뉴욕 메츠: 포심을 빠르게 던지며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활용하고 있고, 실제로 이 전략이 매우 성공적이다.
  • 보스턴 레드삭스: 포심 사용률은 낮지만, 볼넷을 잘 억제하고 삼진은 많이 잡아낸다. 즉, 포심 없이도 존을 지키며 효과적인 피칭을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마이애미나 몇몇 다른 팀들과 대조되는 전략으로, ‘포심을 줄이면서도 성과를 내는 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포심만 줄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포심 사용률을 줄이긴 했지만, 볼넷 비율이 너무 높고 헛스윙 유도율도 낮다. 결과적으로 K-BB%이 낮기 때문에, 전략적 설득력이 떨어진다.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는 포심을 줄이면서도 ‘황금비율(Goldilocks zone)’을 찾아낸 듯한 모습이다. 볼넷을 억제하면서도 삼진을 잘 잡고 있어, 전략적으로 성공적인 예로 보인다.

또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온 팀으로,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위권 팀들의 특징: 의외의 조합

하위권 팀들을 보면 꽤 흥미로운 조합이 눈에 띈다.

  • LA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볼넷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이다. 결과 데이터를 다룰 때 자세히 보겠지만, 놀라운 수치다.
  • 워싱턴 내셔널스: 재능 있는 투수는 많다. 트래비스 시코라(Travis Sykora), 할리 수사나(Jarlin Susana) 등 유망주가 존재한다. 하지만 팀 철학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공 얼마나 세게 던지든 볼넷이면 의미 없다”는 문구를 걸어놓을 정도였는데, 실제로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팀이 되어버렸다.
  • 시애틀 매리너스: 이 팀은 좀 더 주목할 가치가 있다. 포심보다는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휘는 슬라이더(sweep형 슬라이더)를 활용하는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이 철학이 괜찮은 성과를 보여줬지만, 최근 들어 전략이 조금 바뀌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구사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는데, 이건 슬라이더 분석 파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일단 이 팀은 머릿속에 기억해둘 팀으로 체크해두면 좋다.

의외의 반등: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례 하나를 소개하자면, 애슬레틱스다. 투수 육성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팀이지만, 놀라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 K-BB%이 전체 마이너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았던 팀이 다섯 번째로 올라왔다.
  • 무려 6%p의 상승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이 팀은 단순히 구속이나 위력적인 구종이 아니라, 존을 얼마나 잘 제어하느냐(zone control)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볼넷 비율도 하위권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오클랜드의 변화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출신의 마이크 맥페린(Mike McFerrin)을 비롯해 몇몇 뛰어난 분석 인재들이 팀 내에 합류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게이지 점프(Gage Jump)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유망주는 아니지만, 최근 급격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야구 전체에서 탑 10 안에 드는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다. 정말 흥미로운 성장세다.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오클랜드는 지금 마이너 투수 육성에서 가장 ‘몰래’ 상승 중인 팀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다저스

LA 다저스는 최근 들어 부상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마이너리그에서 볼넷 비율이 전체 1위다. 그것도 다른 팀들보다 거의 2%p나 높은 수준이다. 말 그대로 ‘볼넷을 진짜 많이 허용하는 팀’이다.

그런데 실제로 다저스 내부 관계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흥미로운 비유를 들려줬다:

“우리는 상대 타자가 공을 세게 치길 바란다. 그리고 그걸 활주로(runway)에 태워서 보내는 걸 원한다.”

이 팀(다저스)의 상황은 원하는 FA를 얼마든지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육성 측면에서는 ‘높은 임팩트와 높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큰 구위(Big Stuff), 높은 구속(Big Velo) 중심의 투수 육성을 지향하는 듯하다. 즉,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한 명만 제대로 터져도 메이저 선발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저스는 일관된 제구력을 가진 무난한 투수보다는, 리스크가 크더라도 강력한 무기를 가진 투수를 선호한다. 그래서 볼넷이 많아도 괜찮다고 보는 것이다.

안정적인 투수 육성의 기준: 볼넷 억제

반대로, 볼넷을 적게 허용하는 팀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 탬파베이 레이스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미네소타 트윈스

이 네 팀 모두 볼넷 비율이 낮고, 투수 육성에 꾸준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팀들이다. 이런 세부 지표들이야말로 진짜 ‘육성력’을 보여주는 숨은 데이터일 수 있다.

슬라이더 분석: 구속, 사용률, 철학의 차이

이번엔 슬라이더 구속을 살펴보자. 다양한 구종 형태까지 깊이 들어가진 않겠지만, 패스트볼 + 슬라이더 조합만 잘해도 투수 육성의 큰 틀은 설명할 수 있다.

슬라이더 구속: 상위권 팀

  • 탬파베이 레이스
  • LA 다저스
  • 뉴욕 메츠

이 세 팀은 슬라이더를 빠르게 던지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안에 잘 넣고, 헛스윙도 유도할 줄 아는 팀들이다. 특히 메츠는 슬라이더를 빠르게 던지면서도 볼넷을 억제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레이스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존 공략(zone control)’을 철저히 수행하는 팀으로, 투구 전략을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에 집중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투수가 위아래 방향(North-South)의 공략을 위해 중앙 타겟을 무겁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슬라이더 구속: 하위권? 혹은 다른 철학?

다음 팀들은 구속 자체가 낮다고 해서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철학적인 차이가 보인다.

  • 뉴욕 양키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시애틀 매리너스

이 팀들의 슬라이더는 길게 휘는 스윕형 슬라이더(sweep)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구속만 다뤘지만, 이 팀들은 빠르고 짧은 슬라이더보다는 길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활용한다.

이런 스타일은 빠른 슬라이더로 패스트볼 라인을 잡으려는 팀들과는 대조된다. 즉, 직구의 제구력 기반으로 빠른 슬라이더를 섞는 팀과, 크게 휘는 구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 육성이 뛰어난 팀이다. 얼마 전 양키스의 피칭랩에 대한 분석 영상도 올라왔을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슬라이더 사용률

슬라이더 사용률도 굉장히 의미 있는 지표다. 단순히 “많이 던진다”보다, 조직 철학을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느냐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슬라이더 사용률이 높다.
  • 특히 뉴욕 메츠는 슬라이더를 굉장히 많이 던지는 팀이다.

사실 메츠는 지금까지 살펴본 거의 모든 지표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등장하고 있다.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공략도 잘하고 있고, 결과 역시 좋은 팀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틀랜타는 참 묘한 팀이다. 대중적인 인식으로는 투수 육성이 뛰어난 조직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운동역학이나 부상 관리 면에서 의문을 갖는 이들도 많다.

실제로 많은 투수가 팔꿈치 부상을 겪었고, 운동역학 시스템이 잘 통합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는 좋다. 예를 들어:

  • 크리스 세일은 이미 완성형 투수로, 구단이 그에게 뭔가를 바꾸라고 할 수도 없다.
  • 마이너리그에서 FIP 1위, 슬라이더 사용률 상위권, 스플리터 사용률 1위라는 결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결과는 확실히 좋은데, 육성 과정의 안정성과 체계 면에서는 약간의 퍼즐 같은 존재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슬라이더 적게, 포심은 효과적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흥미로운 접근을 하는 팀이다. 나는 앞에서 이 팀을 조금 짧게 언급했는데, 여기서 좀 더 강조하고 싶다.

  • 슬라이더는 많이 쓰지 않는다.
  • 대신 포심을 많이 사용하고, 존 공략도 뛰어나다.
  • 슬라이더든 포심이든,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 그리고 그에 걸맞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게다가 이 팀은 좋은 패스트볼 쉐입이 뭔지 잘 파악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 윌 베스트
  • 소이어 깁슨-롱(Sawyer Gipson-Long)
  • 타릭 스쿠발

이런 비주류 투수들이 실제로 성장해 성과를 내는 것은,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타이거스의 독자적 철학: 레이스 + 다저스 스타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마치 다저스나 레이스처럼 보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방식은 조금 다르다.

  • 슬라이더를 많이 쓰지 않는다.
  • 대신 포심을 중심으로 시스템적인 성과를 낸다.
  • 그리고 그 결과는 굉장히 우수하다.

즉, ‘포심 중심 + 존 공략 + 효과적인 피칭’을 잘 조합해 타이거스식 결과주의 육성법을 보여주는 셈이다.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비율: 레이스와 타이거스의 1, 2위

  • 슬라이더로 가장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한 팀은 타이거스
  • 그 뒤를 잇는 팀이 탬파베이 레이스

이 역시 ‘많이 던지는가’보다 ‘어떻게 던지는가’에 대한 중요한 지표다.

슬라이더 철학의 변화? 시애틀 매리너스의 하락세

시애틀 매리너스는 최근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보여준다.

  • 슬라이더 사용률이 31% → 24%로 감소
  • 이는 마이너리그 전체에서 가장 큰 연간 감소폭

시애틀은 기존에 스윕형 슬라이더 중심 철학을 고수하던 팀이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단순히 선수 구성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최근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매리너스 투수들을 보면:

  • 브라이언 우
  • 로건 길버트
  • 조지 커비

이들은 모두 스윕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타입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시애틀 내부에서도 투수 육성 철학이 변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슬라이더 구속 향상: 메츠와 블루제이스

  • 뉴욕 메츠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1.5마일 상승
  • 이는 리그 평균 상승치(약 0.5마일)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 정도 변화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구단 차원의 시스템 변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구종 모델(Stuff Model)은 변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 하나:

구종 모델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은 구종’의 기준도 바뀐다.

예전엔 플러스 피치로 평가받았던 구종도, 지금의 타자 환경에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투수의 무브먼트나 구속이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슬라이더 구속 상승, 변화하는 투수 육성 트렌드

슬라이더 구속이 점점 상승하는 흐름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레이스, 다저스, 메츠와 같이 이미 투수 육성에 성공하고 있는 팀들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블루제이스도 흥미롭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투수들이 부상을 당했지만, 최근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다소 실험적인 유형의 투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소 뒤처져 있지만, 마이너리그 시스템은 발전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싱커와 커터 사용

  • 싱커 사용률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평균보다 거의 2배 많은 싱커를 던진다.
  • 반면 가디언스, 컵스, 애스트로스는 싱커 사용률이 매우 낮다.

가디언스는 익스텐션 + 포심 철학을 고수하고 있고, 컵스는 내부적으로는 포심을 컷 패스트볼 형태로 변형해 사용하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같은 포심이라도 조직에 따라 커터나 싱커로의 전환이 전략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커터 사용: 포심의 대안

  • 보스턴 레드삭스는 커터를 통해 스트라이크 존 공략을 보완하며 삼진/볼넷 비율 상위권을 유지한다.
  • 밀워키 브루어스는 조용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팀으로, 안정적인 피칭 개발 철학을 가진 팀이다.

반면 내셔널스, 로키스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흥미로운 흐름 요약

  • 슬라이더 구속은 전반적으로 상승 중이다.
  • 하지만 슬라이더 사용률은 오히려 많은 팀들이 줄이고 있으며, 포심 사용률은 다시 증가세다.
  • 어쩌면 투수 유형이 다시 ‘sink 기반’으로 순환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단순히 구종 다양성 자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최종 요약: 투수 육성 최강 구단 Top 9

분석한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필자는 다음 9개 구단을 ‘피칭 육성 최강 팀’으로 선정했다. (순서가 순위 아님)

Tier A

  • 뉴욕 메츠
  • 뉴욕 양키스
  • LA 다저스
  • 밀워키 브루어스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Tier B

  • 탬파베이 레이스
  • 텍사스 레인저스 (의외의 다크호스)
  • 보스턴 레드삭스 (최근 상승세)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예전만큼은 아님)

10번째 팀은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다. 댓글로 수많은 “○○는 왜 없나요?” 질문이 달릴 것을 알기 때문에, 그 팀은 필자의 와일드카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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